[성지순례 30 : 갈릴리 가나1] 혼인잔치 초대된 주님이 물로 포도주 만든 곳

‘기적’의 의미 더한 ‘표적’ 현장 부활생명 진리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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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타임스
기사입력 2020-07-20 [12:54]

▲ 갈릴리 가나 혼인잔치기념교회 전경.     ©

 

주께서 첫 번째 이적을 행하신 곳으로 더 잘 알려진 갈릴리 지방의 가나는 매우 작은 마을이다. 

나사렛에서 북동쪽 8Km에 위치한 이곳. 

갈릴리 지방은 해수면보다 210m 낮은 곳에 위치한 갈릴리호수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은 요단강 계곡의 평야와 이즈르엘 평원(yizreel Valley)으로 인하여 고대로부터 각종 산업과 어업이 발달하였으며 다른 지방에 비해 천연적인 혜택을 많이 받은 곳이다. 

그러나 정치적 종교적 배경으로 볼 때는 구약시대의 갈릴리는 이스라엘의 역사, 종교의 변방으로서 실상 “멸시를 당하던 스블론과 납달리 땅”(사9:1) 이었다.

또 솔로몬 왕 때는 성전을 짓기 위해 수입한 백향목, 잣나무 값으로 인하여 진 부채를 값지 못해 두로 왕 히람에게 갈릴리 지방의 성읍 20개를 떼어 주었으나, 그의 눈에는 들지 않았다(왕상9:10~14). 

갈릴리 북부의 대부분은 산지로서 크게 유용하지 못하였음을 말하여 주고 있다. 

이곳 갈릴리의 작은 마을 가나에 혼인 잔치에 초대되신 예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든다. 

지금도 이 마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결혼식 장면은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주고 있는 듯 하여 좋은 구경거리가 된다고 한다.

주님은 왜 첫 기적으로 결혼식장에서 포도주를 만든 것일까? 

예수님의 이 기적은 요한복음에만 기록되어 있는데 요한은 예수님을 태초부터 계신 이로 이해하고 있으며, 그가 이 땅에 오심으로 이미 하나님나라는 실현된 것으로 이해하는 신학을 가지고 예수님에 관한 기록을 남겼다. 

그러므로 요한은 예수님의 가나 혼인 잔치를 천상의 어린양의 혼인 잔치(계19:6~10)의 선험적인 사건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잠시 혼인잔치의 표적을 이해하기 위해 요한복음을 들어다 본다. 요한복음은 생명에 관한 말씀이다. 

요한복음의 서론과 같은 1장은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사람들이 만나 그분을 영접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생명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 예수님이 “사흘 되던 날에”, 영어로는 셋째 날이라는 뜻이다. 언제부터 계산했는지는 모른다. 1장부터 날짜를 하루하루 계산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이 사흘에는 어떤 영적인 뜻이 있다. 

사흘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신 날이다. 바로 직전부터 따지자면 안드레와 요한이 예수님을 만나 하루를 지낸 날이다. 그리고 벳새다 사람 나다나엘이 예수를 만난 날이 사흘째다. 인생의 참된 시작은,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만난 시점부터다.

예수님이 그들을 만났을 때, 예수님은 그들이 누군지 아셨다. 그분은 영원하신 말씀이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일은 ‘사흘’이 아니라도, 죽고 부활한 사건이 없어도 다 하실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일은, 예수님이 죽고 부활하시지 않고는 사람들에게 주실 수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특히 ‘부활’이 들어 있다. 부활과 생명은 관련이 있다(요11:25). 부활하지 않고는 인생들에게 포도주를 주실 수 없다는 것.

11절에서는 “예수께서 이 처음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 영광을 나타내시매”라고 하셨다. 

물로 포도주를 만든 사건은 처음 표적이다. 이는 기적과 다르다. 기적은 그 역사 자체가 놀라운 일이지만, 표적은 기적에 어떤 의미가 부여된 것이다. 

혼인은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때이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아들의 혼인 잔치로 비유해서 이야기하셨다. 

하지만 율법은 그렇지 않다. ‘와서 일하라, 올바르게 행하라, 금식하라, 열심히 신앙생활해라’는 등 사람을 힘들게만 하는 것이다. 

요한복음 1장의 생명을 주는 일, 참 빛이신 예수를 믿어서 하나님의 자녀 되는 일은 복음이다. 그래서 이 사건이 가장 먼저 나온다. 

연약한 인생들은 뭔가 즐거움을 추구한다. 

혼인 잔치의 꽃은 술이다. 술이 없으면 재미가 없다. 사람들은 이 달콤한 포도주로 인생의 맛을 내고 싶어 한다. 

학문적 성취를 위해 애쓰고 부를 축적하기 위해, 권력을 잡으려, 벗들과 우정을 돈독히 하기 위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뛰어다닌다. 그것이 나름대로 인생의 맛을 더하는 포도주이다. 

혼인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지니 문제가 생겼다. 

사람들이 즐거워야 하는데, 그 즐겁게 하는 요인인 포도주가 떨어진 것이다. 

이 세상의 정욕과 즐거움과 모든 것이 떨어져버린다. 

그리고 인생의 재미가 별로 없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재밌는 포도주를 또 만들어보려 애를 쓴다. 동창회를 만들고, 친구들끼리 재미있는 인터넷 카페도 만든다.

갈릴리 가나에서 / 신춘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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