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청년 40% “향후 가나안 성도 가능성 높다”

실천신대 연구소, ‘신앙은 유지, 교회 잘 나가지 않을 것 같다’ 응답 돼
교회청년들 대상 ‘생명교육’ 등의 적극적인 사역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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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타임스
기사입력 2021-02-01 [16:57]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는 2021 기독청년의 신앙과 교회 인식 조사 세미나를 실천신대원 채플에서 열었다.     ©

 

코로나19 여파로 교회의 현장예배가 멈춰진 가운데, 기독 청년들의 신앙생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기독 청년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중 40%에 가까운 수가 향후 10년 후 ‘신앙은 유지하지만, 교회에는 잘 나가지 않을 것 같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소장:정재영)와 한국교회탐구센터, 목회데이터연구소가 공동으로 가나안성도를 포함한 기독 청년 남녀(19세부터 39세 이하) 700명을 대상으로 ‘기독 청년들의 사회 및 신앙의식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실천신대는 ‘코로나 시대, 기독청년들의 신앙생활 탐구’를 주제로 지난 27일 세미나를 열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청년들은 향후 10년 후 ‘기독교 신앙은 유지하지만, 교회는 잘 안 나갈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39.9%에 달했다.

청년 53.3%만이 ‘기독교 신앙도 유지하고 교회도 잘 나갈 것 같다’고 응답해 절반을 조금 넘는 수만이 교회에 여전히 잘 나갈 것이라고 응답했다. 10년 후 한국교회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의 신앙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위기가 예측된다.

설문조사에서는 ‘가나안 성도’를 코로나19 이전 교회 출석 빈도를 조사해 전혀 출석하지 않는 사람을 포함 6개월에 1회 이하 출석자로 규정했다. 그 결과 가나안성도 비율은 142명(20.3%)으로 조사됐지만 10년 후에는 19.6%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수치다.

기존 교회 출석자 중 64.0%는 여전히 ‘신앙은 유지하면서 교회도 잘 나갈 거 같다’고 응답했지만, 29.6%가 ‘가나안 성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현재 가나안 성도 중 11.3%는 ‘다시 교회에 출석할 거 같다’고 답했으며, 계속 가나안 성도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비율은 80.3%로 매우 높았다. 현 가나안 성도 가운데 7.7%는 아예 ‘기독교 신앙을 버리고 교회도 안 나갈 거 같다’고 응답했다. 종합하면 39.9%로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는 “10년 후라는 점에서 막연한 부분이 있다. 이들이 정말 가나안 성도가 되겠다는 것보다 한국교회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이는 출석 교회에 대한 불만족도 있겠지만, 전체 한국교회를 향한 실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시대 한국교회의 총체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정 교수는 “청년들을 목회의 대상이나 교회의 일꾼으로 소모품처럼 여기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조금 더 청년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역상황에서 드러난 한국교회의 대응에도 청년들의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에서는 한국교회에 대한 평가로 ‘국내 코로나 19 확산에 있어 기독교의 책임이 크다’는 70.6%, ‘감염 확산을 막기에 미흡했다고 생각한다’에 66.1%가 답했다.

온라인예배가 가나안 성도들의 신앙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부분도 관심이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기독 청년에게 모든 활동이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온라인교회에 출석할 의향을 질문한 결과 출석할 ‘의향있다’가 36.0%, ‘의향없다’가 44.6%로 조사돼 10명 가운데 3명은 온라인교회에 참석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가나안 성도의 온라인교회 참여 의향은 40.1%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정 교수는 “가나안 성도가 지금 당장 교회로 돌아올 확률은 낮기에 차선책으로 이들이 신앙을 잃지 않도록 돕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가나안 성도를 다양한 파라처치(Para-church)의 신앙공동체와 연결시킬 것”을 제안했다. 

특히 이들에게 특화된 온라인 콘텐츠 개발을 요청한 정 교수는 “기존 교회에서 제공하는 온라인콘텐츠는 설교와 예배에 한정된 부분이 많다. 신앙입문자나 초신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다양한 신학적 이슈에 대한 콘텐츠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기독 청년들의 우울감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리 및 감정상태’를 묻는 질문에 47%가 ‘거의 매일 피곤하거나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다’라고 답했으며, 27.1%가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해 큰 충격을 줬다.

조성돈 교수(실천신대 목회사회학)는 “교회에 신화가 있다면 구원받는 자는 자살하지 않고, 예수 믿는 자는 다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독 청년들은 힘든 상황에도 티를 내지 못하고 교회에 도움을 요청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조 교수는 “교회에서 청년들이 자신의 문제를 터놓고 상담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면서 “절박한 상황에 있는 교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청년들을 대상으로 ‘생명교육’ 등의 적극적인 사역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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